2021년 1월 사서추천도서(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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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미나토 가나에 / 김영사 / 2010

“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어린 딸을 잃은 한 교사. 학생들 앞에서 담담하고 나직한 어조로 풀어내는 이야기는 충격적이기만 하다. 거짓말이라고 믿고싶을 정도로 잔인한 교사의 말을 들은 반 아이들은 저 멀리서 다가오는 파도처럼 서서히,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중학생의 계획적인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이와 관련된 이들의 모습과 또 다른 사건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인간의 얼룩진 본성을 파헤친다. 동명의 영화가 제작될만큼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책은 작가만의 꼼꼼하고 철저한 인물설정, 속도감 있는 전개방식이 돋보인다. 증오, 후련함, 슬픔….과연 딸을 잃고 복수를 시작한 교사의 마지막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사랑은 내 시간을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다

이기주 / 황소북스 / 2020

“마음 깊숙이 꽂힌 글귀는 지지 않는 꽃이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다. 때론 단출한 문장 한 줄이 상처를 보듬고 삶의 허기를 달래주기도 한다.” 우리의 인생과 사랑에 대한 글들로 가득 채워진 이 책은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장들, 일상 속그저 지나칠 수도 있는 일들에 대한 관찰 등을 통해 독자들을 빠져들게 한다. 시처럼 간결하지만 문장 한 줄도 대충 읽어넘길 수 없고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문득 생각에 잠기게 된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하며 이 도서를 읽어보길 바란다.

페인트

이희영 / 창비 / 2019

주인공 제누는 오늘도 페인트를 하고 있다. ‘페인트’. 벽에 칠하는 재료로 착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 뜻은 ‘페어런트 인터뷰(parent’s interview)‘, 즉 부모면접의 영어발음과 비슷해 만들어진 은어이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은 혼자 살지않고 국가에서 설립한 NC센터에서 살아가며자신을 입양하려는 예비부모를 아이들이 직접 면접하고 선택한다는 풍부한 상상력으로부터 시작하는 소설이다. 엄청난 혜택을 받는 듯한 아이들이 처한 상황의 이면에는 다른 목적으로 자신을 찾는 예비부모들에 대한 실망, 성인 이전에 거처를 정해야만 하는 압박감 등 소설 속 상황에 처해있는 청소년 아이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소설 속 상황이 생생한 현실처럼 느껴질 정도로 몰입감 있는 이 책을 읽으며 부모와 가족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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