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서관으로, 리딩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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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9일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이후 꼬박 1년을 채웠지만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처음 이 낯선 감염병이 대구를 강타했을 때만해도 길어도 몇 달이면 끝나지 않을까, 하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그래서 도서관을 포함한 많은 공공기관들이 임시휴관에 들어갔지만 예상보다 그 기간이 길어지며 비대면 서비스를 발굴하여 시행하였고 현재는 최대한 휴관을 지양하고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야말로 방역상황이 일상화 되어버린 것이다.

그 사이 도서관 이용율은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2020년은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날짜와 시간은 평년의 절반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안심,신천도서관 2019년 운영일수는 297일이었던 반면 2020년에는 204일로 30%정도 줄었다. 또한 운영 기간에도 많은 날들이 시간을 단축하였고 인원제한을 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예년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그렇다면 도서 대출량도 절반으로 줄었을까? 놀랍게도 2019년 12월과 1년 후인 2020년 12월의 월간 대출량은 변화가 없다. 운영시간이 짧은 점을 감안하면 소량이지만 증가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 연간 대출량으로 보아도 일평균 대출량이 전년에 비해 줄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우리들은 책 읽기를 멈추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전자책 이용율과 비대면 대출이 가능한 스마트도서관 이용율이 높아진 점을 반영한다면 무리한 추측도 아니라 생각된다.

책이 인류의 역사 속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독자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독자의 마음을 치유하고, 독자를 즐겁게 하였는가를 떠올려보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정신적, 심리적 고단함이 늘어나는 이 시기에 우리가 책 읽기를 택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얼마 전 안심도서관에서는 희망, 시작, 여가, 자아, 힐링 등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지금의 계절처럼 코로나19 상황이 가고 따뜻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길 바라는 키워드를 골라 이에 맞는 도서를 선정, 어떤 책인지 알 수 없도록 포장 한 후에 대출해주는 ‘도서 랜덤대출 – 리딩 어게인’ 행사를 마련하였다. 대출 꾸러미에는 유아, 아동, 청소년, 성인으로 도서와 독후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작은 선물, 그리고 손으로 직접 쓴 카드를 담았다. 꾸러미는 채 이틀이 안걸려 모두 소진 되었다.

리딩 어게인 도서목록

행사의 이름을 ‘리딩 어게인’으로 정한 것은 ‘읽기’의 힘을 모두가 느끼고 공유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책 속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힘든 시기일수록 독서를 통해 현명히 극복해 나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전달되길, 그리고 도서관을 이용하는 모두가 더 건강하고 더 편안하고 더 즐거운 한해가 되길.

글 | 안심도서관 사서 구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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