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사서추천도서(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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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성인
너를 읽는 순간

진희 / 푸른책들 / 2020

원망, 미움, 그리움 같은 복합적인 감정으로 엄마를 가슴에 품고 사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잘 담고 있다.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기다리며 홀로 모텔에서 사는 영서, 타자의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처한 현실이 무거운 영서 주변 인물들의 교차를 통한 이야기 구성이 돋보인다. 모텔 화재로 인한 사상자 중에서 장기 투숙 중인 중학생 소식이 들려올 때 독자도 함께 무언가를 상상하게 된다. 내가 건네려는 마음, 조그만 최선이 누군가에게 어떻게 가닿을 수 있을까? 세상 모든 청소년들의 곁에 엄마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하는 책이다.

천 개의 파랑

천선란 / 허블 / 2020

사람 사이에 당연하게 일어나는 화음 같은 것이 사람과 로봇, 사람과 동물, 로봇과 동물 간에 펼쳐진다. 오로지 인간만이 중심이고 정상만이 유일한 기준일까? 이런 물음을 계속해서 조용히 이끄는 이야기의 힘이 느껴진다. 고등학생 연재, 휠체어를 타는 은혜, 휴머노이드 콜리, 경주마 투데이 등 인물들의 진동과 떨림이 살아있다.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고 하나하나 살피는 책의 시선도 좋다. 삶이 방향을 틀어버리고 길들이 막혀버려도 그것들을 마주하고,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손을 내미는 인물들의 모습은 스스로 빛을 낸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을 한 번씩 쳐다보면서 느린 호흡으로 읽어도 좋을 듯하다.

교사의 독서

정철희 / 휴머니스트 / 2020

올해 학교 현장은 코로나로 늘 예측 불가의 상태였고 더욱 위태로워 보였다. ‘학교’라는 시스템을 이해하는 교사의 조망적 사고와 시선이 돋보이는 책이다. 정책의 한계와 이를 수행하는 학교의 고통을 대변하는 내용이 저자가 소개하는 책을 인용해 잘 풀이되어 전개된다. 서로 간의 왜소한 만남, 삶의 서사의 상실, 감당할 수준 이상의 바쁨… 우리가 경험했거나 경험하는 중인 학교의 현실이다. 사회의 불합리한 구조, 학교와 교육에 대한 고지식함이 얼마나 많은 교사와 학생을 무력감이 주는 고통에서 구해내지 못하고 있을까?라는 오래된 고민에 함께 동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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