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기술과 장비에 접근하다 :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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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사람들이 얼마나 긴밀히 연결돼 있었는지를 실감한다는 이야기,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 등이 도입되면서 새로운 질서가 생겨나고 있다는 이야기, 코로사 사태 이후 사회 모든 영역에서 테크놀로지의 영향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들 말이다.

또 코로나 대응을 위해 3D프린터를 이용해 의료용품을 생산한다는 뉴스도 접하게 되었는데, 3D프린터가 생각보다 훨씬 더 우리 가까이에 와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얼마 전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창작공간인 메이커 스페이스를 2022년까지 전국 360여 곳으로 확충한다고 밝혔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3D프린터, 레이저 커터기, 3D 펜, 진공 성형기, 3D 스캐너 등 다양한 장비가 구비된 공간이다. 일반형 공간(교육과 체험 중심)과 전문형 공간(전문 창작과 창업 연계 기능 중심)이 있으며 2018년 65곳 설치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128곳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반짝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집 근처에 내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곳이 있고 그 과정에서 겪는 실패를 물어볼 수도 있고, 계속해 볼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얼마나 실용적일까?

도서관 메이커 스페이스는 공간의 개방성과 이용의 다양성이 이미 존재하는 도서관에서 기술과 장비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더불어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도서관별로 공간, 장비, 프로그램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메이커 문화를 공유하고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있다.

도서관이란 기존의 공간에 이런 활동을 가능하게 하려면 어떤 현실의 벽이 있을까? 다음은 현재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 중인 도서관 담당자와의 서면 인터뷰 내용이다.

서면 인터뷰에 응해주신 고양시립 대화도서관 백귀종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1. 도서관 직원들이 신기술을 익히느라 겪는 어려움, 장비의 유지 보수에 따른 어려움 등 메이커스페이스 운영상 어려운 점이 있다면?

 4차 산업 관련 기술은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운 용어 등으로 힘들어했으나, 사서 대상 및 직원 대상 교육을 실시하여 2년이 지난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 되었습니다.조립 형태의 3D프린터는 부품 등 고장이 많지만 완제품 형태의 장비는 특별한 이상이 아닌 경우 자체적으로 수리 가능하며, 유지 보수 계약을 통한 수리를 진행하면 됩니다. 장비 도입 시 유지보수까지 생각하여 선택하시는 게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메이커 스페이스를 시작하려는 도서관에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다른 곳에서도 하니 우리도 한번 해보자”라는 사전 지식이나 정보 없이 의지만 가지고 진행해서는 이전에 진행된 무한상상실의 실패 사례를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국내외 성공사례 및 주변 도서관 메이커 스페이스 벤치마킹 등을 통해 구축하려는 도서관에 맞는 방향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작게나마 주제를 정해서 우리 도서관에는 어떤 게 맞을까?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할까? 장비는? 이러한 생각도 해보시고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잡고 진행한다면 성공적인 운영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문헌정보학과에서도 메이커 스페이스 관련 교육이 필수 교육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되면서 도서관 디지털자료실에서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지만(10년 전에는 아니었습니다), 몇 년 후에는 컴퓨터처럼 3D프린터가 일반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3. 메이커 스페이스가 도서관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말한다면?

처음에는 4차 산업 관련된 체험교육부터 시작되었고, 수준을 높여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운영하였습니다. 주변 초·중·고등학교에서도 4차 산업 관련 프로그램 문의도 많이 있었습니다. 지역 내 누구든지 교육을 받을 수 있기에 계층 간의 정보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교육을 받은 초등학교 학생들의 수준이 정말 높습니다.

⇒ 대화도서관 <http://www.goyanglib.or.kr/dae/>

⇒ 메이커 스페이스 블로그 <https://blog.naver.com/creatorspace-daehwa>

  • 전화 : 031-8075-9139
  • 주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로 689 (대화동)
  • 공간 : 메이커 스페이스+ 예비 창업가, 창업동아리, 소상공인 등이 생각을 나누고 관계망을 구축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자 창업 거점으로 메이커 스페이스의 확장된 형태(디노스페이스)

1층 : 뚝딱뚝딱 공작실, 메이커 스페이스(메이커 체험장)

2층 : 웹툰 스토리창작실(스토리 창작, 웹툰 체험장)

4층 : 메이커 스페이스 교육장(모델링과 빅데이터 교육)

  • 교육 : 메이커 교육, 웹툰 교육, 창업 교육, 3D프린터 교육, 3D 펜 교육, 코딩 교육, 로봇 교육, 드론 교육, VR 교육,인공지능 교육, 레이저 커터 교육, 빅데이터 교육, 사물인터넷 교육 등

서면 인터뷰에 응해주신 충남도서관 김희영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1. 도서관 직원들이 신기술을 익히느라 겪는 어려움, 장비의 유지 보수에 따른 어려움 등 메이커스페이스 운영상 어려운 점이 있다면?

메이커 스페이스는 아무래도 신규 분야인지라 익힐 것이 적지 않습니다만 참고할 자료가 많지 않다는 것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조성이나 운영 부분도 있지만 실제 운영하는 데 있어서 장비 운용이라든가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3D프린터는 대다수의 메이커 스페이스가 갖추고 있는 장비이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 교류도 활발하지만 모든 장비가 그렇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충남도서관의 경우에는 전문 업체가 운영을 도와주고 있고, 직원 중 몇 분이 장비 중 일부를 하나씩 맡아 사용법을 익히고 공유해 주고 계셔서 담당자의 부담은 덜한 편입니다.

2. 메이커 스페이스를 시작하려는 도서관에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치마킹을 오시는 다른 도서관 직원분들을 만나보면 메이커 스페이스에 최대한 좋은 것을 많이 갖추려고 하다 보니 크게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하지만 메이커 스페이스에 모든 것을 갖춰 놓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면적이 작아도 상관없고, 시설 또는 장비가 최신 장비가 아니어도 됩니다. 도서관이나 지역 상황에 맞추어 적정하게 갖춰 놓고 충실하게 운영해서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주는 것이 도서관 메이커 스페이스가 지향해야 할 점이 아닐까요.

3. 메이커 스페이스가 도서관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말한다면?

지역사회와 협력한 사례입니다. 최근 COVID-19와 관련하여 지역 봉사 단체가 취약계층을 위한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를 제작할 때 메이커 스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타 지역의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보건용 마스크 사용을 덜 불편하게 하도록 마스크 끈 고리를 제작하여 지역에 기부하고 모델링 파일을 공유하기도 하였고요. 지역사회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기존 체제로는 발 빠르게 대처하기 힘들거나 사각지대가 생길 만한 부분에 대응하는 데 메이커 스페이스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충남도서관 <https://library.chungnam.go.kr/>

⇒ 충남도서관 운영사례 <https://blog.naver.com/dokkosam/221790223946>

    • 전화: 041-635-8000
    • 주소: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읍 도청대로 577
    • 공간: 3D 체험 공간, 교육·창작 공간, 동영상 제작 공간, 레이저 작업 공간, 학습 공간 등
    • 교육: 장비 교육, 기초교육, 중장기 교육

– 기본 교육과정(공간을 처음 방문한 이용자를 위해 메이커 스페이스의 운영 목적과 다양한 장비들의 활용법에 대한 교육)

-기획 교육과정(새로운 주제를 테마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어떤 기존의 공간에 새로운 공간을 끼워 넣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지역과 도서관의 실제 여건을 고려한 각자의 모델이 필요하다는 경험자들의 이야기는 의미가 있다.

공간과 기술이 계속 변하는 시대, 경험을 파는 이색 공간이 점점 늘어나는 시대에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무엇을 어디까지 품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생각해본다. 우리가 이미 가진 것이 무엇인가 돌아보고, 도서관에서 새로운 공간이 가지는 가치를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경험해보지 못한 앞으로의 시대에 새로운 기준이 도서관에 어떻게 자리 잡게 될지 기대해본다. 기술을 교육하고 공간과 장비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실험의 장을 만들어가는 도서관들을 보며 앞으로 도서관이라는 공간과 무관해 보이는 어떤 아이디어들이 이 공간 안으로 들어올지도 기대해본다.

글 | 안심도서관 사서 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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