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정보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은 통계다.
이 수치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끊임없이 결정하고 선택한다.’
– 발터 크래머, 통계학자
통계는 생활 속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명확하지 않은 사실을 수치화할 때, 그것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도서관에 대한 통계도 있을까요? 예상하신 것처럼, 도서관에 관한 통계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데요. ‘국가도서관 통계시스템’을 통해 우리나라 전국 관종별 도서관 통계를 쉽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지난 봄, 전 세계 수많은 도서관의 장서를 통계 분석한 자료가 발표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 콘텐츠 및 서비스 네트워크인 WorldCat(전 세계의 OCLC 참여 도서관이 협력하여 생산하는 서지정보 데이터베이스)을 바탕으로 OCLC(Online Computer Library Center 온라인컴퓨터도서관센터)가 정리한 ‘The Library 100’가 바로 그것입니다. 전 세계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소설을 통계 분석하여 순위화한 내용이었는데요. 과연 1위는 어떤 문학작품이었을까요?
1605년 <돈키호테> 초판표지(출처:위키백과)
1위는 스페인 문학,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였습니다. 노벨연구소가 선정한 ‘세계 100대 문학’ 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돈키호테는, 성서 다음으로 가장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소설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통계에서도 그 문학성을 증명하듯 1위를 차지하며, 세계 각국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소설로 확인되었습니다.
2위는 영국 문학,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차지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동화가 2위를 자지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동화가 발표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앨리스는 영화, 만화, 뮤지컬 등으로 다양하게 재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책이나 영상으로 접했던 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계시죠?
1864년 도지슨이 그린<앨리스의 땅 속 모험>(출처:위키백과)
1865년 이상한나라의 앨리스 원판의 표제지(출처:위키백과)
3위와 4위는 같은 작가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미국 문학의 링컨’, ‘미국 현대문학의 효시’라고도 평가 받는 마크 트웨인의 대표작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톰 소여의 모험」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톰 소여의 모험」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문학성은 톰 소여의 모험보다 더 높이 평가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두 작품 모두 읽어보셨나요? 혹시 한 작품만 읽어보셨다면, 이번 기회에 다른 작품도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1876년 톰 소여의 모험 초판 삽화(출처:위키백과)
1884년 허클베리 핀의 모험 초판 삽화(출처:위키백과)
이어서 5위는 또 다시 영국 문학,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모험소설 「보물섬」입니다. 아동문학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작가가 자신의 아들을 위해 쓴 것으로 교훈보다는 아이들의 재미를 위해 쓰인 이야기라고 합니다. 어린 시절 해적에 대해 호기심을 가져본 적이 있다면, 혹시 이 보물섬을 읽고 나서가 아니었을까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만든 보물섬 지도(출처:위키백과)
전 세계 도서관 100대 소설 중 5위까지를 살펴봤습니다. 다섯 작품 모두, 우리가 잘 알고, 익히 들어왔던 ‘고전’들이었는데요. 이는 단순히 5위까지의 결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었는데요. 100개의 소설 중 대부분이 ‘고전’ 작품이었습니다. 문학성을 인정받은 ‘고전’이 도서관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가 아닐까요?
혹시 전체 결과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100개의 소설 가운데 몇 작품을 읽어보셨나요?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이 있다면 무더운 여름, 시원한 도서관에서 100대 소설 독파하기 어떠세요? 재미있는 소설책을 하나, 둘 읽다보면 어느새 선선한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글 | 안심도서관 사서 남지영
